[장유미기자] 국내 제과 업체들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수출용 제품에 차이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수출용이 국내용보다 양도 많고 가격도 싼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커지자 각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MBC는 지난 6일 저녁 '불만제로 UP'를 통해 국산 과자의 소비자 역차별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태제과 '맛동산'의 가격이 미국에서는 1.99달러, 한화로는 2천48원에 사먹을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3천8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한국에서 똑같이 생산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용량 역시 국내용(325g)과 달리 수출용(420g) 맛동산에는 50개의 과자가 더 들어 있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수출용 제품은 현지 수입 업체가 주문하는 것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국내 상황과 다를 수 있다"며 "가격은 현지 유통업체가 결정하는 부분으로 국내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1만원 가량으로 과자를 구매한 결과 가격 차이가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9.14달러(한화 9천400원)로 에이스, 고래밥, 맛동산, 초코파이, 양파링, 고구마깡, 자갈치, 칸쵸, 고깔콘 등 11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비슷한 가격으로 초코파이, 맛동산, 에이스, 자갈치 등 4개 제품밖에 사지 못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국내 제품 가격 차이는 우리의 납품가격에 맞춰 국내 유통업체가 얼마나 이익을 남기고 판매하는 지에 따라 달라지는 사안"이라며 "(국내용과 수출용) 제품의 납품가격은 내부적 상황이어서 말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용과 해외용의 중간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원자재값도 그렇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조사가 원하는 판매가격을 제시하는 범위 내에서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며 "기본 납품가격이 국내용과 수출용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같은 아몬드 초콜릿임에도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고급 재료가 함유돼 있는데다, 양도 많아 소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이에 대해 해당업체 관계자는 "일본 에서 만든 제품으로 제조사 자체가 다른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일본 제품이 비싸지만 아몬드 초콜릿은 일본 현지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해 저렴한 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한국 제품이 한국인한테 사기 치는 건가", "국내 업체들에 배신감이 느껴진다", "한국 소비자들이 만만한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등 제과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원재료값 부담 등을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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