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로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사임한 가운데, 같이 중징계를 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에 대해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3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벌어진 내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에 이 행장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은행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내 행동에 대한 판단은 감독당국에서 적절하게 판단하신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임 의사를 밝힌 이 행장과 달리 임 회장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한 번 더 거쳐야 징계가 확정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회장님 거취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동시에 중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심스럽게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중징계를 받음으로써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전·현직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은 총 5명이 됐다.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강정원 전 행장이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어윤대 전 회장은 경징계를 받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