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정부가 담뱃값 2천원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편의점을 중심으로 담배를 미리 사두려는 애연가들이 몰리고 있다.
11일 A 편의점에 따르면,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를 앞둔 10일 하루 동안 담배 판매량이 지난주 수요일보다 33.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B 편의점과 C 편의점 역시 지난 10일 담배 판매량은 전주 수요일과 비교해 각각 32.9%, 31.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담배는 전체 상품 중 가장 안정적인 매출 추이를 보이는 상품"이라며 "평소 1~2% 정도의 매출 증감폭을 보였지만 지난 10일에는 갑자기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담배 판매 비중이 높은 곳 중 하나로, A 편의점의 경우 전체 상품군 매출 중 담배 비중은 2012년 37.2%, 2013년 36.1%를 기록했다. 그러나 담배 매출 비중이 점차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는 담뱃값 인상이 이뤄져도 매출에 크게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담배 매출 비중이 계속 줄고 있어 편의점 업체들은 간편식 등으로 매출 확대에 노력해왔다"면서 "담뱃값이 인상된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매출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담뱃 판매량이 줄어드는 대신 다른 상품 매출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편의점=담뱃가게'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이번 담뱃값 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담뱃값 2천원 인상안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 이에 앞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흡연율을 낮추려면 담뱃값을 4천500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당정협의를 통해 담뱃값 인상안을 최종 조율하고 종합 금연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