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달 수출이 조업일수 증가와 주요품목의 수출 호조로 성장세를 다시 회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476억9천1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6.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던 수출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일평균수출액은 22억7천만달러로 지난 6월(22억8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43억3천만달러로 8.0% 늘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3억6천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32개월 연속 흑자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이 조업일수 증가(1일)와 주요 품목의 수출호조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컴퓨터, 철강, 일반기계의 수출증가와 미국으로의 수출호조 및 최근 4개월간 감소했던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호조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철강이 선진국 수요 증가 요인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으며, 일반기계 수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간 감소세를 보이던 액정디바이스와 컴퓨터의 수출도 늘었다.
무선통신기기는 아이폰6 출시로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는 업계 파업으로 인한 수출차질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증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어진 현대·기아차의 잔업·특근거부 및 부분파업으로 약 7억달러 수출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철강(33.8%), 컴퓨터(30.5%), 선박(23.6%), 일반기계(12.2%), 액정디바이스(10.0%), 반도체(8.1%), 석유화학(7.5%), 자동차(6.9%) 등이 늘었고 무선통신기기(-3.9%), 가전(-24.5%)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19.9%)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으며 중국(6.5%)으로의 수출이 석유화학, 반도체 등의 호조로 5개월 만에 증가했다.
EU(-5.1%)는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일본(-6.2%)으로의 수출 감소세도 지난달(-8.1%)에 이어 지속됐다. 다만 감소폭은 둔화됐다.
수입은 원자재(6.6%)와 자본재(12.2%), 소비재(20.6%)가 모두 증가했다. 원자재 중 원유(-0.3%)는 유가하락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철강(23.5%)과 석유제품(12.6%)은 나프타 및 벙커씨유 수요증가로, 가스(4.3%)는 LNG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늘었다. 석탄(1.9%)도 소폭 증가했다.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 제조용 장비, 선박용부품, 무선통신기기부품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지난달 1~20일 기준으로 반도체제조용장비는 101.5%, 무선통신기기부품은 81.6%, 선박용부품은 39.3%, 자동차부품은 12.7% 늘었다.
소비재는 자동차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1~20일 기준 1천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는 9.3% 늘었다. 2천500cc 이하 디젤자동차는 0.8% 소폭 줄었다. 액정디바이스는 18.3% 증가했다.
산업부는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경제의 느린 회복, 엔화약세 등 불안요인도 상존하고 있으나 4분기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의 수출입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사상최대 무역규모 및 수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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