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가 오는 24일부터 아이폰6·6+의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지난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후 국내 휴대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아이폰6·6+ 출시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통법 이후 크게 줄어든 이통사의 보조금과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지원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이같은 '애플 효과'가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
아이폰6와 맞대결을 펼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 경쟁도 관전포인트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의 출고가는 16GB 기준 80만원 초반대, 5인치대 화면을 탑재한 아이폰6+는 이보다 10만원 가량 높은 90만원 중반대다. 아이폰6의 출고가는 전작 아이폰5S와(81만4천원)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6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고가가 책정될 예정"이라며 "출고가를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미만이다. 그러나 아이폰6는 LG유플러스가 경쟁에 가세했다는 점, 단통법 시행 후 국내에 상륙한 애플의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국내 단말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아이폰은 SK텔레콤·KT를 통해서만 판매됐지만, 아이폰6부터 LG유플러스까지 채널이 확대된다.
LG유플러스가 가세한 만큼, 이통사끼리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가열되면 아이폰6의 보조금 지원이 확대될 수 있다. 국내 제조사와 형평성을 고려해 이통사가 삼성·LG 스마트폰에 지원하는 보조금도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보조금 지원이 이미 일부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3일자로 최대 11만1천원이던 갤럭시노트4 지원금을 22만원까지 늘렸다. KT도 같은 기종의 지원금을 8만2천원에서 16만2천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갤노트4는 70만 초반대면 살 수 있다. 애플 아이폰6에 10만원대 보조금이 지원되면 역시 70만원 초반대 또는 60만원 후반대가 되는 셈이다. 갤노트4는 32GB이고 아이폰6는 16GB로 갤노트 출고가가 다소 높다.
당장 보조금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갤노트4와 아이폰6가 진검승부를 벌이게 되겠지만 과거보다 비싸진 가격에 고객들이 얼마나 선택할 지는 좀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삼성·LG, 장려금과 신제품 출시 두고 '수싸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응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장려금 지원을 늘리고, 아이폰6에 대응할 신제품을 투입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어느 제조사를 막론하고 단통법 시행 후 판매량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며 "아이폰6 등 외산폰 출시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 제조사들도 장려금 지원 규모를 늘리거나 신제품을 투입하는 등 불황을 타개할만한 전략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이폰6와 맞대결할 신제품도 추가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말 화면 측면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100만원 안팎의 '갤럭시노트 엣지'를 출시한다. 또 연내 메탈 소재의 4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인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을 탑재한 70만원의 안팎의 'G3 스크린'을 이달 출시한다. 다음달엔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스마트폰 '아카'를 60만원 안팎에 판매할 예정이다.
휴대폰 유통점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지원금이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그러나 아이폰6 출시와 함께 제조사와 이통사의 지원금을 둘러싼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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