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끝내 세월호 유가족을 외면했다.
29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국회 본청 입구에서 농성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절규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유가족 50여명은 이날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입구 좌우에 서서 농성을 벌였다.
그들은 '마지막 한명까지 가족의 품으로', '가족참여 특별법 제정 안전한 대한민국'. '우리 아이들이 하늘에서 울고 있습니다. 진실을 밝혀주세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대통령님 살려주세요", "아이들의 눈물을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오전 11시52분, 시정연설 및 여야 지도부 회동을 마치고 박 대통령이 모습을 보이자 유가족들은 "살려달라", "한마디만 해주고 가달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유가족과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곧장 차량에 탑승했다.
박 대통령이 떠나자 유가족 일부는 "이런 나라에 살고 싶지 않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에는 세월호와 관련된 언급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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