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사용자 간의 소액결제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11일부터 시작했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송금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는 점이다. 돈을 받는 사람의 계좌번호 없이도 카카오톡 친구에게 메시지 보내 듯 하루 10만원 한도 내에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러한 기능은 각종 회비·경조사비·음식값 나누어내기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뱅크월렛카카오의 이 같은 편리성은 금융보안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다음카카오는 이런 점들을 의식하듯 뱅크월렛카카오의 설치부터 송금 이후까지 안정성에 신경 쓴 점이 엿보인다.
◆휴대폰·OTP·ARS 인증까지
뱅크월렛카카오은 모바일과 온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간편형과 오프라인 결제까지 지원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형을 선택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은행에 가서 통장을 개설하는 것만큼 엄격한 본인확인을 거쳤다.
먼저 간편형은 스마트폰에서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다운받은 후 스마트폰이 자신의 명의인지를 확인하는 SMS(문자메시지서비스) 인증을 거친다.
이후 16개 은행리스트 중 거래하는 은행을 선택하고 계좌정보를 입력하고, 보안카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입력을 한 후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기자의 경우 아이폰인 관계로 ARS를 통한 폰인증을 과정을 추가로 거쳤다.
근거리무선통신(NFC)형의 등록절차는 뱅크머니 보다 등록 절차가 더 까다롭다. PC를 통해 뱅크월렛 사이트에 들어가 액티브엑스 설치를 한 뒤 해당 서비스 이용을 위한 발급 신청을 PC와 휴대폰을 오가면서 해야 한다.
스마트폰에선 QR코드 스캔 모드가 동작하면 다시 PC에서 QR코드 생성버튼을 선택하고 PC에 생성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스마트폰에 설치해야한다. 휴대폰 인증·공인인증서 로그인·OTP 입력 등도 거친다.
사실상 등록절차가 번거롭지만 한번 설정으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보안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과정이라고 다음카카오측은 설명했다.
◆카톡으로 메시지 보내듯 송금 가능
설치를 완료하면 뱅카앱을 통해 카카오톡 친구간 송금 등 금전거래를 할 수 있다.
먼저 뱅크머니 5만원을 충전해보기로 했다. 뱅크머니 충전방법은 메인화면에서 '충전하기' 버튼을 누른 후 5만원 충전금액을 입력하고, 연결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충전하기가 완료됐다.
충전된 뱅크머니 중 1만원을 친구한테 보내기 위해서는 메인화면에 있는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카카오톡 친구목록에서 친구를 찾은 후 보낼 금액 1만원을 입력하고 메모란에 간단한 메시지를 써넣고 확인을 누르면 끝이다.
취소도 가능하다. 메인화면에 있는 내역조회에 들어가서 친구한테 돈을 보낸 내역에 대해 취소 버튼을 누르면 된다. 취소가 완료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계좌로 환불될 날짜도 알려준다.
반대로 친구가 돈을 보내오면 받기리스트에 친구 이름이 뜬다. 클릭 후 확인을 누르면 뱅크모니 계좌잔액에 더해진다.
다음카카오는 스미싱 방지를 위해 카카오톡으로 발송되는 뱅크머니 송금 메시지에 카카오톡 플랫폼에서만 보낼 수 있는 카카오 인증마크를 부착했다. 또 뱅크머니 보내기를 할 때 상대방의 실명을 강조 표시해 착오 송금을 방지하도록 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이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편의성과 함께 보안성이 중요하다고 봤다"면서 "이로 인해 인증절차가 다소 번거롭지만 안전한 이용을 위한 절차를 거치면 이후에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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