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자원 외교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을 또 다시 정조준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관련 양해각서(MOU) 90%가 이 전 대통령과 형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에 의해 체결됐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해외자원 개발 국부유출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정부 기간 중 체결된 45건의 자원외교 MOU 가운데 39건이 MB형제가 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에 따르면 MB 정부 당시 체결된 MOU에 따라 투자된 금액은 총 1조4천461억원으로 현재까지 회수금은 0원이다. 2조721억원의 추가 투자가 계획된 상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MOU를 체결한 대표적인 사업은 2008년 당선인이던 당시 이라크 쿠르드 총리와 체결한 유전개발 사업이다. 현재까지 서명 보너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탐사비 등의 이유로 총 9천657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투자가 이뤄진 3개 광구 중 석유공사가 운영하던 바지안 광구는 탐사 실패로 반납했으며, 상가사우스 광구는 경제성 있는 유전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자원외교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전 대통령 형제가 볼리비아 리튬확보를 위해 4차례나 MOU를 체결했지만, 광물공사 김신종 전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현지 원주민에게 24시간 납치되도록 방치됐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MB형제 주도 아래 이뤄진 자원외교는 국부유출로 껍데기만 남은 대국민 사기극이며 국제적 망신만 초래한 굴욕외교"라며 "국민의 혈세로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자원외교였는지 조속한 국정조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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