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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불붙은 음악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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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마트폰 이젠 서비스가 경쟁력이다(상)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 소프트웨어가 중요 요소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은 평면'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플렉서블폰 등 폼펙터 경쟁도 서비스 혁신의 뒷심이 되고 있다. 이같은 '스마트폰+알파'를 위한 삼성, LG, SK 등 국내 전자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에 아이뉴스24는 스마트폰 시장에 불고 있는 음악, 헬스케어, UX 등 서비스와 기술 혁신 경쟁을 3회에 걸쳐 다뤄본다. [편집자주]

[민혜정 기자]모바일 음악 시장에 불이 붙었다.

스마트폰 음악 시장은 네트워크가 3세대(G)에서 고속인 4세대(G)로 전환되면서 파일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언제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스트리밍 기반의 콘텐츠에 최적화된 단말기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그동안 스웨덴의 스포티파이나 미국의 판도라미디어 같은 업체들이 판을 주도했다. 멜론이나 벅스같은 국내 음악 서비스 업체도 스트리밍 서비스로만 이뤄진 요금제를 출시할만큼 스트리밍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엔 세계 스마트폰 1,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 시장에 눈독들이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은 스트리밍에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결합한 '밀크'를 킬러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다운로드 중심의 아이튠스에 한계를 느낀 애플도 아이튠스 라디오를 론칭하고, 내년 아이폰에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비츠' 탑재를 추진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파일로드에서 실시간 재생으로 음악 감상 환경 '변화'

스트리밍 음악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디지털 스트리밍 음원 시장의 규모는 올해 17억 달러(약 1조8천700억원)에서 내년 22억달러(약 2조4천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4%에 이른다.

반면 다운로드 시장 규모는 올해와 내년에 40억달러(4조4천억원)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3.8%에 그쳤다.

스포티파이의 지난해 매출은 7억4천690만유로(약 1조355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74% 증가했다.

판도라미디어도 2012년 1분기 7천만달러(약 772억원) 수준이었던 분기 매출이 2014년 2분기에는 2억2천억달러(약 2천400억원)로 성장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장점은 단가가 다운로드 파일의 2%(국내 기준) 수준일 정도로 저렴하고, 파일을 받는 시간 구애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MP3 파일처럼 스마트폰이나 PC의 용량을 차지 하지도 않는다.

♦삼성-애플, 모바일 음악시장서 격돌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광 받자 삼성과 애플도 이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스트리밍에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라디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에서 '밀크뮤직'을 론칭했고, 9월에는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밀크뮤직'은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

'밀크뮤직'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서비스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사용자경험(UX)'을 채용했다. '휠(Wheel)' UX를 도입해 과거 오디오의 동그란 볼륨을 돌리는 것처럼, 휠을 돌려 장르별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소리바다와 제휴해 360만곡을 지원하고 있다.

'밀크뮤직'은 미국에서 선보인지 6개월만에 4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국내에서도 지난 9월말 서비스를 시작한지 두 달여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최근 삼성은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동영상을 추천해주는 '밀크비디오'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 를 제공하기 위해 '밀크'를 도입했다"며 "밀크가 갤럭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플도 삼성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다른 제조사와 달리 '아이튠스'라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이튠스는 올해 음악 다운로드 매출이 전년보다 12% 감소한 13억달러(약 1조4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도 콘텐츠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의 밀크와 같은 '아이튠스 라디오'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아이폰에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비츠뮤직'을 기본탑재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5월 30억달러(약 3조원)에 비츠를 인수했고, 이언 로저스 비츠 CEO를 아이튠스 라디오 사령탑으로 앉혔다.

토러스투자증권 유승준 연구원은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는 다양한 곡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추천해주기 때문에 기존 온디맨드(원하는 음악을 찾아서 듣는 것)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장점이 있다"며 "스트리밍 라디오의 경쟁력은 유저의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해줄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인데, 이는 빅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점효과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음악서비스가 각광 받으면서 고음질의 프리미엄 음원 수요도 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콘텐츠마켓인 '스마트월드'에서 LG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해 고음질 음원(하이파이)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파이는 스튜디오 음질 그대로 압축하지 않은 무손실 음원을 말한다.

하이파이 음원은 일반 MP3 파일보다 2~3배 가량 비싸다. LG전자는 한 달에 두 세곡을 엄선해 무료로 하이파이 음악을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하이파이 서비스는 음악에 조예가 깊은 LG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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