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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결과물 낸 애플-IBM 기업시장 장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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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통신·보험·은행·관공서 겨냥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출시

[안희권기자] 기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손을 잡았던 애플과 IBM이 마침내 첫 결과물을 내놨다.

기가옴, 긱와이어 등 주요 외신은 애플과 IBM이 공동으로 개발한 10개의 기업용 모바일 iOS 앱을 출시했다고 10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애플과 IBM의 첫 결과물은 항공, 통신, 보험, 은행, 관공서, 유통 부문을 겨냥한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회사는 현업에서 의사결정시 가장 필요한 핵심 정보를 모바일 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나온 기업용 iOS앱들은 기존 앱들과 달리 애플 아이튠스 앱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없다. 이 앱들은 산업현장에 특화해 고객 데이터 보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기업 시장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 7월 IBM과 손잡고 기업용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면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M이 보유한 ERP(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SCM(공급망관리), 빅데이터분석소프트웨어 등을 애플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공급하면 MS 제품보다 더 큰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애플과 IBM이 제품을 내놓기도 전에 이미 50개 기업이 관련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수 백개 기업들이 애플과 IBM이 개발중인 기업용 모바일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과 IBM은 이번에 핵심 산업인 항공과 통신, 금융, 관공서, 유통 분야에 특화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출시를 계기로 기업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애플과 IBM은 기업 모바일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성장둔화로 골머리를 앓았던 아이패드 판매 부진과 업무용 모바일 소프트웨어 부재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IBM, 기업시장 공략으로 상장 둔화 해결 기대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고가에 판매해 신흥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기에 밀리고 있다. 따라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아이패드 판매량은 이미 지난 2분기부터 3분기 연속해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이 눈을 돌린 곳이 바로 기업(법인고객) 시장이다. 이미 기업 시장에 태블릿을 공급하고 있었지만 쓸만한 업무용 모바일 소프트웨어가 딱히 없어 기업 시장에서의 태블릿 판매실적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IBM과 손잡을 경우 애플의 이런 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

IBM도 애플과 제휴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IBM은 PC 시대가 저물고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석 시대가 열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IBM은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속해서 적자를 냈던 저가 서버 사업과 반도체 사업을 매각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IBM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후 기업들은 기존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로 이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IBM은 이 고민을 애플과 제휴로 해결할 수 있다. 자사 핵심 솔루션을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데 애플만한 제휴사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애플과 IBM은 지난 7월 제휴를 맺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 엔지니어들은 우선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앱 100개 이상 개발에 착수했고 그 첫 결과물을 이번에 내놓은 것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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