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대위원이면서 당권주자인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이 17일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뛰어들 예정인 가운데 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당의 혁신은 물 건너갔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천 전 장관은 17일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거듭되면서 실망하는 국민들이 많음에도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여전히 기득권 유지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7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후 모두 다 뼈를 깎는 쇄신을 하겠다고 했지만 당 쇄신이 눈꼽만큼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천 전 장관은 "더 이상 당에 기대할 것이 없지 않나 걱정이 된다"며 "당의 혁신과 통합을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천 전 장관은 당권 경쟁이 이른바 비대위 출신인 빅3 위주로 짜여지는 것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당의 실세 비대위원들이었는데 4개월 반 동안 무엇을 했나"며 "지금이라도 책임을 제대로 지든지 당의 획기적인 쇄신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인데 저도 기대가 되지 않아 맥이 빠진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이번에 당 대표 컷오프 방식도 그대로 간다고 하는데 이는 당내 기득권을 가진 분들 중심으로 선정이 돼 있는 것"이라며 "이번 대표되는 분은 다음 총선 공천권을 쥐락펴락하기 위해 나온다고 봐야 할 것인데 이렇게 특정인이나 특정 계파에 당내 권력이 집중되면 어떤 권력도 남용되거나 전횡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는 호남 민심도 전했다. 천 전 장관은 "요새 호남 민심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그동안 당이 비전을 잃고 우왕좌왕해왔다. 기득권 굳히기와 계파정치가 당의 고질로 자리잡으면서 무기력한 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7월 30일 선거에서는 호남 지역에서조차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탄생했음에도 당이 전혀 반성이나 쇄신이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이를 보면서 호남 주민들도 더 이상 새정치연합에 기댈 곳은 없다.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문제는 새로운 세력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높은데 당 내나 기성 정치권에 신당을 추진할 만한 비전과 명분을 갖춘 인사나 세력이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양심적인 정치권 밖의 분들이 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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