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015년 우리 경제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 저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달러 흐름, 그리고 저유가 기조도 계속될 것으로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3%대 후반 제시 많아
지난 2014년에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4.0%로 가장 낙관적이고, 한국은행은 3.9%(하향 가능성 있음), 우리 정부와 유안타증권이 3.8%,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3.7%, 현대경제연구원·신한금융투자·HMC투자증권이 3.6%, 한국개발연구원(KDI) 3.5%, LG경제연구원과 하이투자증권이 3.4%를 각각 제시한 상태다.
정부에서는 "세계경제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유가하락, 재정지출 확대·투자촉진 등 정책효과로 우리 경제가 3.8% 성장할 것"이라며 "상반기는 재정조기집행 등 확장적 거시정책과 유가하락 등 우호적 성장여건이 조성되면서 회복모멘텀을 보완하고,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 확대, 투자개선 등으로 성장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을 나타냈다.
KDI는 "우리 경제는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 증가세도 소폭 확대되면서 2015년에 3.5% 내외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같은 전망에는 하방위험이 상존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제시했던 하이투자증권에서는 "2015년 글로벌 경제가 '뉴 노멀'로 지칭되는 저성장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경기사이클 역시 강한 회복 사이클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2015년 국내외 경제는 상반기까지는 경기 조정국면이 이어진 후 2분기 중후반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기가 '상저하고'의 패턴을 나타낼 것이란 얘기다.
HMC투자증권도 "상반기에는 완만 조정흐름을 이어가다가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 올해 재정집행에 따른 재정승수 효과 상승, 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교역의 신장 가능성 등으로 볼 때 2015년 하반기 GDP 성장률이 다소 개선되는 상저하고 성장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대신증권에서는 국내 경제의 2015년 상반기 개선세가 클 것으로 봤다. 정책 효과와 대외부문 회복에 따른 경제 주체 심리 개선으로 내수 중심 성장이 강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상고하저에 한 표 던졌다. 이 연구소는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재정·통화확대 정책으로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정책효과가 하반기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 투자부진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하고, 경제주체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물가, 담뱃값 인상 효과 빼면 1%대 상승 그칠 듯
담뱃값 인상 효과를 제외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1%대 상승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다.
정부는 2015년에 담뱃값 2천원 인상효과 0.6%p를 포함해 연간 물가가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회복, 기저효과 등으로 개인서비스, 농산물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겠으나,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등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정부와 같은 2.0%의 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내수회복으로 인한 마이너스 GDP 갭 축소와 공공요금 인상, 농축수산물 가격변동성 확대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세, 원화강세,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 등으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3년 연속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담뱃값 2천원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효과는 0.62%p로 계산했다.
KDI는 물가가 1.8% 내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내수 개선이 완만한 가운데 공급 측 요인도 안정돼 담뱃값 인상분 제외시 1%대 초반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정부 전망치보다 높은 2.2%를 제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담뱃세 인상, 공공요금 인상 등을 감안한 것이란 설명이다.
◆환율, 강달러 이어질 전망
환율은 강달러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900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정부는 "미국과 여타국간 경기회복 속도 차이, 미국·유로·일본 등 주요 3국의 엇갈린 통화정책 기조 등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도 "강달러 흐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강달러 흐름은 원화 약세 압력이나, 한국의 구조적 경상 흑자 속에 달러 공급 우위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펀더멘털과 정책사이클 등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지난 1995~2001년 2차 달러 강세 국면과 같은 중장기 강세국면, 즉 3차 강세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시각도 전했다.
이 증권사는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50원, 연말에는 1천30원을 제시했다. 원/100엔 환율은 상반기에는 엔화 약세,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 여파로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재정환율로 계산한 내년 원/100엔 환율은 연 평균 938원, 연말 904원으로 계산했다.
LG경제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2015년 상반기 추가 절하될 것으로 봤으나, 대규모 경상흑자로 하반기에는 절상 추세로 돌아서 연평균 환율은 달러당 1천8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998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나, 달러화 공급우위 환경에 힘입어 하락세(원화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원/달러 환율은 980~1천150원 범위에서 움직이고, 원/엔 환율의 변동범위로는 920~1천90원대를 제시했다.
HMC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연간 1천101원대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상반기에 1천115원, 하반기에 1천88원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은 "2015년 원/달러 환율은 평균 1천103원, 2015년 연말 1천120원을 전망한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 기조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2017년 초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유가, 약세 이어질 것…경기둔화 속 공급 과잉
유가는 2015년에도 저유가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경기 둔화 속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으며 강달러 등 여건도 저유가에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5년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에는 98달러(예상치)였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2015년 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86.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4년 평균은 95.8달러(예상치)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원유 수급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2015년 유가가 80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과잉공급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확대와 강달러 기조도 유가 안정에 기여하는 부분으로 파악됐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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