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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호황 지속…철강·건설은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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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015년 산업기상도' 조사…"車·조선·정유도 주춤"

[정기수기자] 올해 국내산업은 IT(정보통신)업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의류·기계 업종 등 전망도 다소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철강·건설 업종 등은 다소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전자정보통신사업진흥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등 10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정보통신업종은 '맑음(호황)', 석유화학·섬유·의류·기계 업종 등 4개 업종은 '구름조금(다소 호조)', 자동차·철강·조선·정유·건설 등 5개 업종은 '흐림(다소 부진)'으로 예보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정보통신'의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의류와 석유화학의 경기가 소폭 나아질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건설 업종은 엔저·수입차 공세와 저유가로 인한 중동지역 발주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국제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과 정유 업종 등은 향후 유가하락의 폭과 지속기간에 따라 현재 전망한 수준보다는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정보통신업종의 전망이 밝은 가운데 미국경기 회복, FTA(자유무역협정) 효과를 등에 업은 기계와 의류 업종의 선전도 기대되는 한 해"라며 "특히 상반기 산업기상도는 중국경기 회복 여부, 유로존 위기의 상황전개, 최근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국제유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출 증가 전망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정보통신이 가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출시된 신형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 확대에 따라 D램 수요가 크게 늘고, SSD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확대되면서 지난해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성장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소통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대수를 전년대비 30% 증가한 49억대로 전망했다.

TV 등 가전 시장도 지난해 월드컵, 올림픽 등 빅이벤트 개최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반기 수출은 다소 감소하겠지만, 하반기 들어 UHD·OLED TV보급 확대와 퀀텀닷(양자점) TV 출시 등으로 점차 회복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심화, 수출단가 하락 등에 따른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업종은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베트남, 한-중 FTA 발효 기대감과 해외생산을 위한 중간재 수출 증가에 따라 수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와 생산은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된 기계업종도 미국 중심의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과 생산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함에 따라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저 지속과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투자 위축 등이 회복세에 제한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섬유업종은 지난해와 비슷한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 회복,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수요 확대에 따라 수출이 작년보다 2.6%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도 화학섬유, 면방 가동률 상승과 화학섬유 생산 증가 등으로 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섬유소재 수요 감소는 올해 섬유업계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목됐다.

지난해 '흐림'에서 올해는 '구름조금'으로 전망된 석유화학업종은 섬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생산확대와 주요기업의 신규설비 가동 본격화로 내수와 생산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의 경우에는 저유가와 원료다변화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가 있겠지만, 최종제품 수출단가 하락 우려도 있어 업황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흐림'으로 전망된 철강업종은 철강재 시황이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에 따라 연간 평균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의 철강재 수요증가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 이내에 그칠 것으로 보여 수출전선도 흐릴 것으로 전망됐다.

'흐림'으로 예상된 조선업종도 유럽경기 부진과 저유가의 부정적 영향에 따라 범용상선과 해양플랜트 발주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다만 선가 상승기였던 2013년 하반기에 수주한 선박의 인도에 의한 수익성 개선 전망이 그나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진했던 정유업종은 올해도 '흐림'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정유업종은 올해도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중동 등의 정제설비 증설에 따른 자급률 향상 등 불안요인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경기회복으로 유류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유가안정화로 정제마진이 정상화될 경우에는 업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종은 작년의 '구름조금'에서 올해는 '흐림'으로 소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국내수주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산유국인 중동지역 발주 감소 등으로 해외수주가 전년대비 2.3% 감소하는 등 해외 건설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업종은 지난해 '구름조금'에서 올해 '흐림'으로 다소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유가하락에 따른 러시아, 중동 등 산유국 경기침체로 수출증가율이 전년 대비 1.3%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차 규모는 전년대비 19.2% 증가한 2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국내 자동차 업계는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0년 이상 노후차량의 교체수요 증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은 내수시장의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글로벌하게 확산될 경우 세계경제가 침체를 벗어나고 우리나라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기업은 신성장동력 발굴과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정부도 경기활성화와 구조개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안정적 경영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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