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까지 떨어지며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해 국정 수행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연말정산 등 증세 논란 때문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p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5%p 상승한 60%를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30%로 전주보다 10%나 벌어졌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했고, 특히 40대 이상 각 세대별 지지율은 일제히 최저치를 기록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의 대통령 지지율은 20%, 50대는 38%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의 지지율은 53%를 기록,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 초반까지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 이상을 기록했고,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도 59%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부정 평가가 늘어난 이유는 최근 논란이 된 연말정산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5%는 세제개편안과 증세 문제 등을 이유로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소통미흡(17%), 경제정책(13%), 복지·서민정책 미흡(9%), 인사 문제(8%) 등도 부정 평가의 원인이 됐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지지율 하락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대통령과 국민 여론의 거리감 때문이라면 이번주의 지지율 하락 주요 원인은 세제개편 및 증세 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새로운 세법의 적용을 받은 화이트칼라 등의 직장인 비중이 높은 남성·4050세대·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변화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3%, 정의당 3%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p 하락했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변화가 없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간 실시한 것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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