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여야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시점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예정대로 12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겠다고 밝혀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최형두 국회 대변인을 통해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에 따라 오늘 본회의를 개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포함한 의사일정을 발표함으로써 여야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여당이 임명동의안을 단독 처리하려 할 경우 본회의 사회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며 "의원 개개인이 양심에 따라 표결할 수 있도록 여야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 의장과 야당을 설득하고 있지만, 야당의 반대가 완강한데다 정 의장이 직권상정을 강력 거부하고 있어 본회의가 열리더라도 임명동의안 표결이 이뤄질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일단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마무리된 만큼 청문특위를 열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야당이 '불참' 입장을 밝혔지만 단독 처리를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야당이 반대해도 오전 중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며 "한선교 청문특위 위원장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본회의 처리 시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설 연휴 이후 23일 또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표결하자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은 '수용 불가'다.
정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와의 긴급 회동에서 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 13, 16, 17일 중 하루로 본회의를 연기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유 원내대표는 이를 즉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막판까지 정 의장을 설득한다는 방침이지만 정 의장이 본회의 사회권을 부의장에 넘기는 것을 포함해 회의 자체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현재로선 단독 처리 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인사청문회 결과가 어떻게 되든 총리 후보자를 여당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경우는 없다"며 "최종적 판단은 의장이 하겠지만 독단적 의사결정을 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임명동의안) 상정 여부가 합의 안 됐는데 안을 올릴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인사 관련 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 할 수 있겠느냐.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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