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가 16일 열릴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면서 16일에는 야당이 불참해도 본회의를 진행하겠다고 한 바 있다. 야당이 어떻게 참여할지에 따라 상황이 나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미 총력전을 선언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투표 독려 문자를 보냈고, 원내 지도부가 이탈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통해 협조를 요청했다. 새누리당은 158명 중 이완구 후보자와 비리 혐의로 구속 중인 송광호·조현룡 의원을 제외한 155명이 출석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여당 성향 무소속 유승우 의원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표결에 참여할지 여부가 문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의원만으로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표결에 참여할 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30명 중 구속된 김재윤 의원을 제외한 129명이 참여할 수 있다. 정의당 5명을 포함하면 야권 표는 134명이다. 산술적으로는 이 후보자의 인준안이 쉽게 통과된다.
그러나 여야에서 모두 반란표가 나올 수 있어 문제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재오 의원이 자신의 SNS에 "대의(大義)와 소리(小利)가 충돌 할 때는 군자는 대의를 택하고 소인(小人)은 소리를 택한다. 정치인이라면 마땅히 대의를 택해야한다"고 반대 표결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에서 약 10표의 이탈표가 나온다면 총리 인준안이 부결된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탈표 가능성이 있다. 충청권의 대표선수격인 이완구 후보자에 반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충청 의원들에게는 분명히 있다.
이탈표의 후폭풍은 엄청나다. 새누리당의 이탈표로 이완구 후보자의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실질적인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여권 지도부 역시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표 취임 후 모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당한 이탈표가 확인될 경우 '자진 사퇴'를 촉구해온 문재인 지도부도 상당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여야의 총력전 속에 이탈표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1시 의원총회의 결과에 따라 투표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후보자 인준안의 처리 여부와 관련 없이 국회는 당분간 커다란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여권이 인준 표결을 강행할 경우 국회 일정 보이콧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국회에 냉전이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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