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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탁기 파손 공방, 여론 심판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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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CTV 전격공개 '강수' 소비자들도 갑론을박

[민혜정기자] 삼성 세탁기 파손 혐의로 기소된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파손 당시 현장 CCTV를 공개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진실은 재판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LG전자가 공개한 동영상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CCTV를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파손 공방은 법정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참여하는 여론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동영상 공개를 통해 대국민 진실을 가리겠다는 LG와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는 삼성. 어느쪽이 승기를 잡을 지 주목된다.

16일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자신과 LG전자의 명예 회복을 위해 세탁기 파손 당시 CCTV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성진 사장은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며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회사의 명예를 위해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공개한 CCTV 동영상은 유튜브에 게재돼 누구나 볼 수 있다.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돼 네티즌들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동영상 속에 조성진 사장은 3회에 걸쳐 삼성 크리스탈 블루도어 세탁기를 접촉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두 번째다. 세탁기를 점검할 때로 조 사장이 무릎을 굽혀 문을 누르는 모습이 찍혀 있다.

LG전자는 이같은 실험은 밀레 등 해외 업체가 통상적으로 하는 검증이라고 주장했다. 세탁물을 다량 걸쳐두거나 아이가 올라앉는 등 문에 앉기 일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실험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진실은 재판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LG가 공개한 동영상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9월 IFA 2014 개막을 앞두고 현지 가전 양판점에서 자사 세탁기 도어 힌지 부분을 고의로 파손했다며 이를 검찰에 고소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 임직원이 증거물인 세탁기를 파손해 증거를 조작했다며 맞고소 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불충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LG전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연말 조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달초 검찰의 요청으로 두 회사의 변호인단이 회동,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렬됐고 지난 15일 조성진 사장을 비롯해 LG전자 임원 3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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