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지 시각 8일 카타르 쉐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2002년 월드컵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구축 사업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 "담수화 시설 건설 등 다양한 플랜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타밈 국왕은 "한국 기업들은 성실성과 기술력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으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화답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타밈 국왕은 "카타르 월드컵 관련하여 한국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카타르 측에서도 이를 위해 입찰에 유리하도록 배려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인프라로 총 1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가운데 우리 기업이 참여 예정인 사업은 총 290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양국간 에너지·건설 등 전통적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투자 확대, 원자력, 방산, 보건·의료 등 신성장동력에서의 협력도 발전시키기로 했다.
양 정상은 카타르 자본의 한국 투자 문제도 논의했다. 박 대통려은 "지난 2월 도하에서 '투자 라운드테이블'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등 대한 투자유치 관련 협의가 이뤄지고 있어 기쁘다"며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밈 국왕은 우리 측이 제안한 48개 투자 유망 사업 관련 "이를 어떻게 활성화시켜 나갈지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너지와 보건·의료, 원자력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도 논의했다.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 박 대통령은 "현재 체결 추진 중인 한-카타르 원자력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협력 MOU를 기반으로 양국간 원자력 분야에서 실질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타밈 국왕은 "연구용원자로를 도입하여 카타르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타밈 국왕은 오는 4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세계 물 포럼에 카타르 환경부 장관이 참석하도록 결정했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환영하면서 "국제적인 차원에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카타르를 마지막으로 중동 4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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