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허준기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지분 100%를 확보키로 한 것은 미디어와 스마트홈 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과 IPTV, 인터넷을 망라하는 결합상품 시대가 활성화하고 모바일 미디어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합병보다 절차가 간단한 지분확보를 통해 양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SK브로드밴드를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SK텔레콤이 가진 SK브로드밴드 지분은 50.56%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9일까지 주식교환 방식의 지분확보를 마무리해 지분 100%를 확보하고 6월 말까지 SK브로드밴드를 상장폐지시키는 계획이다. 지분교환을 원치 않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도록 한다.
◆100% 지분확보, SKT 수익극대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화하면, 향후 SK브로드밴드의 수익 전체를 자사 이익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동영상 활성화, IPTV 수익증가, 초고화질(UHD) 시대 진입 등 향후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미디어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뿐만아니라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이를 기반으로 하는 결합상품 등 스마트홈 시대를 맞아 KT와 LG유플러스 등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선통신까지 포함하고 있는)KT나 LG유플러스와 경쟁관계에서 지금까지는 SK브로드밴드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에는 제약이 많았다"면서 "장기적으로 유무선 결합이나 IPTV, 스마트홈 등 과감한 투자에도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브로드밴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ICT 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합병보다 손쉽게 효과
SK텔레콤이 합병대신 지분 100% 확보를 선택한 것은 사실상의 합병효과를 내면서도 정식 합병작업에 비해 간단히 편입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아직까지 양사의 합병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합병을 추진하면 양사의 조직정비, 시스템 통합 등 기본적인 합병준비작업에만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린다"면서 "지난 2009년 KT와 KTF의 합병과정에서도 수개월 이상 시일이 걸린 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와 KTF의 합병은 추진 이후 합병이 완료되기까지 총 5개월 가량이 소요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와 스마트홈 등 신규 성장 영역에서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무선미디어를 아우르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통신 경쟁 패러다임을 고객가치'중심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허준기자 jjoony@inewa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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