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출국일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새정치연합 추미애(사진) 최고위원은 13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참사로 숨진 생명들과 유가족의 희생이 결코 헛되게 하지 않겠노라고 약속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 그러나 안전한 한국과 여전히 거리가 멀다"며 "혹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는 날 국외 순방을 계획했다면 그 날의 기억과 약속으로부터 도피할 심리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났지만 한국은 여전히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가의 무책임과 무능력으로 절망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는 "유가족들이 길거리로 나와 삭발하고 단식하고 촛불을 들어야만 하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께서 참사 1주기 때 국민들이 모인 추모식에 오셔서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국가권력에 의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여러 언론들과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중남미 출국은 대통령께서 정말 비정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9박 10일 동안 콜롬비아와 페루·칠레·브라질을 순방한다. 16일 오전 세월호 1주기 기념식에 참석한 후 순방 일정에 나설 계획이지만, 최근 '성완종 리스트'로 정국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1주기 당일에 출국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