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정국을 달구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또 다른 전기가 마련됐다.
성완종 전 회장이 지난 10년 동안 정관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일정표가 공개된 것이다. JTBC가 입수해 보도한 성완종 다이어리에는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성 전 회장이 만난 사람들의 이름과 장소, 시간이 기록돼 있어 이후 검찰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인사들은 모두 한결같이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하며 '성 전 회장과 잘 알지도 못한다'고 관계를 부인하고 있지만, 일정표에 62번이나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A4용지로 1천장 분량의 이 일정표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나오는 인사 중 가장 많이 성 전 회장을 만난 것은 이완구 국무총리였다.
사건 이후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일정표에는 지난 1년 반 동안 23차례나 성 전 회장과 만난 것으로 기록 돼 있다.
친박 핵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2013년과 2014년 18차례 만난 것으로 나온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013년에 5차례, 2014년에 4차례, 2015년에 1차례 만나 총 10회 만났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은 2014년 5차례 만났고, 2015년 1차례 만나 총 6차례 만났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14년에 4차례, 이병기 현 비서실장은 2014년에 1차례 만났다.
성 전 회장은 일정표 시간을 10분 단위로 꼼꼼하게 구분해 기록했고, 중요한 인물과의 약속을 굵은 글씨로 표시하는 등 구체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이후 검찰 수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이 유력 인사들을 일대일로 만나 관리해왔고, 만남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에 대한 의혹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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