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가 글로벌 투자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와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창업자이자 현 신현성 대표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글로벌 투자 전문회사가 국내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티켓몬스터는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신현성 현 대표가 그루폰으로부터 지분 59%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지분 46%는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나머지 13%는 신 대표를 포함한 티몬 경영진이 보유하게 된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그루폰은 지분 41%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는다. 이사회는 신 대표와 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각각 2인씩 총 6명을 선임하고, 그루폰에서 1인을 선임해 총 7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앞서 KKR은 지난 1월 CJ오쇼핑, LG유플러스 등과 함께 티몬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CJ오쇼핑과 LG유플러스는 실사 과정 중 인수 참여를 중단한 바 있다.
◆지분 약 60%, 인수가 5천억원 추산
KKR 투자그룹은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를 7억8천200만 달러(약 8천600억 원)로 평가했다. 이를 감안할 때 티켓몬스터 지분 59%의 매입가는 4억6천138만 달러(약 5천74억 원) 선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티켓몬스터 지분 100%를 2억6천만 달러(약 2천840억 원)에 사들인 그루폰으로선 큰 차익을 남기게 된 셈이다.
또 신 대표는 이번 지분 인수로 다시 주요 주주가 돼 대규모 마케팅이나 신규 서비스 등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신 대표는 치열한 경쟁 상황에 있는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다시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인수로 마케팅 등 사업 전반으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국내 온라인 커머스 1위 기업이 되겠다는 티몬의 비전에 공감했다"며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지분 인수와 동시에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인수에 주목할 만한 점은 캐나다연금투자이사회(CPPIB) 및 파빌리온 캐피탈(Pavilion Capital) 등 다수의 해외 연기금 및 국부투자 기관들이 참여했다는 점.
한국의 모바일 커머스 시장과 티켓몬스터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KKR-앵커에퀴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금은 이번 인수 때와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가 끝나고 난 뒤 총 두 번에 걸쳐 티켓몬스터에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유통과 IT 기술 분야 풍부한 글로벌 경험이 있는 세계 최고 투자 전문가들로부터 티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창업 5주년이 되는 올해 서비스 혁신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퀀텀 점프'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KKR 아시아 스티븐 고 전무는 "한국의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모바일 커머스의 빠른 성장, 소비자의 편의 및 가치 중심 구매 성향 확대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한국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투자를 집행하고 티켓몬스터를 재무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신 대표를 비롯한 티몬의 경영진과 함께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 수립 및 실행의 전 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위세욱 파트너 역시 "티몬의 기업 DNA와 치열한 경쟁 가운데 효율적인 경영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한 점을 주목해 이번 인수에 참여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티몬이 더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여 국내 온라인 커머스 1위 기업이 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는 "티몬은 지난 1년 동안 모바일커머스 기업으로서 매력적인 성장성을 전세계에 입증했다"며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추가 지원을 통해 티몬은 더욱 강력한 시장지위를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티몬은 지난 2010년 5월 설립된 국내 첫 소셜커머스 업체로, 지난 2011년 미국 리빙소셜에 매각된 후 2년만에 다시 그루폰에 매각됐다. 지난해 매출 1천575억 원, 영업손실 246억 원을 기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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