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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사퇴, 다음 타깃은 이병기 靑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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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과 140여차례 전화 정황에 "관계 분명히 밝혀야"

[채송무기자]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타겟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기고 있어서 주목된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리스트에 올라있지만, 금액 등이 적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비서실장과 성완종 전 회장의 관계가 각별한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병기 실장, 홍성 사람이고 착한 분인데 그 분도 참 처신을 잘해야 한다"면서 이 비서실장에 대한 질문에 "하면 그 사람 물러날 텐데"라고 말했다.

작년 3월 이후 이병기 실장과 성 전 회장의 전화 착발신 내역이 140회에 이르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실장은 "전화가 오면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병기 비서실장을 정조준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완구 총리 사퇴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전현직 비서실장을 비롯한 권력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적시된 것을 두고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성완종 전 회장이 최근 1년간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무려 140여차례나 전화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병기 실장이 주일대사와 국가정보원장을 거쳐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기간에 걸친 착발신 기록은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키운다"고 공세를 폈다.

김 대변인은 "성 전 회장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도 40여 차례 착·발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병기 실장과 김기춘 전 실장은 성완종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병기 실장도 이완구 총리의 리플레이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며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는 수사라인과 보고라인의 정점에 있는 인물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청와대 비서실장을 하루 빨리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로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나머지 7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이처럼 이병기 비서실장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어 이후 상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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