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LG전자가 시장의 우려보다 선방한 실적을 내놨지만 증권사들은 30일 향후 영업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G4'로 대표될 스마폰 경쟁력과 TV 부문의 실적 회복이 관건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 29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 9천944억원, 영업이익 3천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영업이익은 TV 부문 수익성 악화로 37% 감소했다.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에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TV 수요 약화, 환율 영향으로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TV판매가 부진했고 마진율도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반면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전년 대비 25.2%) 및 제품 구성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가전 부문도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프리미엄 냉장고 비중 증가로 개선됐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2분기 이후에 대해서는 신흥국 경제 불안과 스마트폰 경쟁 심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스마트폰 G4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TV 부문에서 신흥시장 환율 약세 및 수요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LG전자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딜 것으로 전망하며 "2분기 영업이익은 에어컨 성수기 수요 증가로 전분기보다 46% 증가할 것이지만 3분기는 에어컨 비수기로 영업이익이 22%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에는 애플, 중국업체의 신규 스마트폰 런칭으로 스마트폰 경쟁 격화가 예상된다.
앞으로는 특히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4'의 성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G4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6' 등 출시시기가 겹친 경쟁모델에 비해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 동력이었던 G4는 경쟁사 모델과 경쟁 심화로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 애널리스트도 "G4는 가죽케이스 및 전면 8메가 고화소 카메라 탑재로 디자인 및 하드웨어 차별화 시도를 시도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디자인 차별화에 대한 시장 평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조금 제한에 따른 국내 통신시장 위축 및 경쟁 모델들의 마케팅 강화 역시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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