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전세계적 교역둔화로 올들어 수출입 동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4월 수출과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수출 감소폭은 올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수입도 크게 줄면서 무역흑자는 3개월 연속 사상최대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1% 감소한 462억달러, 수입은 17.8% 감소한 377억달러로 무역수지는 8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9개월 연속 흑자인데다 흑자규모도 2, 3월에 이어 세달연속 사상최대치다. 그러나 수출이 크게 줄어든데다 수입 감소폭이 수출을 크게 웃돈데 따른 것으로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이후 유가하락과 더불어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도 하락하는 추세다. 실제로 4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4월 배럴당 104.6달러에서 올 4월 57.7달러로 45% 가량 급락했다.
이같은 유가영향 품목 및 자동차·선박·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품목의 수출감소로 4월 수출은 올들어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품목별로 컴퓨터는 37.3%, 반도체 수출은 7.5% 늘었으나 무선통신기기와 철강, 자동차 부품은 5.2~5.4% 가량 줄었고, 자동차는 8%, 석유화학과 가전은 각각 20.1%와 24.3%나 급감했다.
철강의 경우 단가하락이, 무선통신기기는 해외생산 비중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는 기저효과에 신차기대에 따른 구매지연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대미(對美) 수출이 최근 미국성장률 둔화로 3월 17%까지 늘었던 게 4월에는 2.7% 감소로 전환됐으며, 대중(對中) 수출 감소폭도 3월 2.4%에서 4월 5.2%로 확대됐다.
같은기간 주요 원자재의 단가하락으로 수입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 4월 석탄 수입이 전년대비 10.8% 줄어든 것을 비롯해 철강(△23.2%), 가스(△38.1%), 원유(△42.5%), 석유제품 등(△48.9%)의 수입이 큰폭으로 줄었다.
이같은 수출입 동반 감소는 5월에도 이어질 조짐이다. 수출은 5월에도 조업일수(-1일)와 주요품목 단가하락,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6월 이후 조업일수 증가(+2.5일), 자동차 수출증가(신차 효과),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종료 등으로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부진 타개를 위한 마케팅 중심의 단기 수출 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최근 시장상황 및 환율여건 등에 따른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을 면밀히 점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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