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검찰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소환조사 이후 이 전 총리에 대한 금품수수 관련 혐의 입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지난 9일 이 전 총리의 선거캠프 사무실 자원봉사자 한모씨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금모씨와 운전기사 여모씨 등을 재소환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출마할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현금 3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 금모씨와 여모씨가 성 전 회장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총리 측이 증인들에 대한 회유를 시도한 점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국회의원을 겸직 중인 이 전 총리의 의원실 김모 비서관이 이 전 총리의 전 운전기사 윤모씨와 자원봉사자를 상대로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과 그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들은 이 전 총리가 재보선 당시 성 전 회장과 선거 사무실에서 단독으로 만났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한씨와 윤씨의 휴대전화를 입수해 이 전 총리측의 회유 및 증거인멸 시도 관련 부분을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은 이 전 총리측 핵심인물인 김 비서관을 소환조사한 뒤 이 전 총리도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준표 지사에 대해선 지난 8일 소환조사한 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2011년 한나라당(당시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검찰 수사를 받고 난 후인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에 양심을 팔 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며 "내 명예는 끝까지 지킨다"고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이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에 대한 소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홍문종 의원과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친박 실세가 연루된 2012년 대선자금 의혹으로 수사 방향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이후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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