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빗발치는 고객들의 환불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는 홈쇼핑 업체들이 전액 환불 상황에 놓이게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전액 환불을 해줄 경우 지난해 영업익 상당부분이 투입돼 경영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6개 업체들의 백수오 관련 제품 판매액은 총 2천700억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판매량이 정확치 않은 홈앤쇼핑이 900~1천억 원 수준으로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어 롯데홈쇼핑은 500억 원, CJ오쇼핑은 400억~500억 원, GS홈쇼핑은 480억 원, 현대홈쇼핑은 100억 원, NS홈쇼핑은 11억 원 가량의 제품을 판매했다.
업계는 만일 전액 환불을 시행하게 된다면 업체들 영업이익의 30~50% 수준에 달하는 금액을 돌려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부분 환급액만도 100~15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 사별로는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영업이익의 49%,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각각 34%, 현대홈쇼핑이 7%, NS홈쇼핑이 1.2% 수준의 비용을 돌려줘야 한다.
또 내츄럴엔도텍의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홈앤쇼핑은 전액 환급 시 최대 1천억 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홈앤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19억 원 가량으로 한 해 영업이익 전부가 환불비용으로 지급되는 셈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식약처, 소비자원 등 어느 곳에서도 명확한 근거 기준을 제시해준 곳이 없어 전액 환불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임시조치로 부분 환불을 하고 있지만 검찰과 식약처에서 분명한 결과를 제시한다면 전액 환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이 전액 환급 후 제조업체들에게 구상권 청구를 통해 비용을 받아낼 수 있겠지만 영세업자들이 많아 비용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짜 백수오 사태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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