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회법 개정안' 처리 과정을 두고 청와대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유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표하고 있지만, 유 원내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여야간 국회법 개정안 협상 과정에서 청와대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늦추더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당 측에 전달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 원내대표간 통화를 통해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일 기자들과 만나 "(이 비서실장이 유 원내대표와 통화에서) 국회법 개정은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고, 설령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국회법 개정은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잘못된 이야기"라며 "(이 비서실장이 통화에서) 국회법 개정안의 문제를 지적하긴 했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는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유 원내대표는 당청간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도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다. 제 말씀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그렇게 진실게임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말씀드렸던 게 사실이 아닌 게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가 당청 갈등을 유발한 책임을 물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붙고 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청간)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당청 간에 이렇게 진실게임을 해야 하는 이 상황,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 떠나서 정말 국민들 앞에 부끄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기본적인 (당청) 조율도 거치지 않고 이런 갈등을 유발했다는 것은 ABC도 제대로 파악 못한 것이고,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이 수습을 하는 데에 유 원내대표께서 용기 있는 결단으로 결자해지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