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애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LPDDR4 모바일D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애플의 차기 '아이폰6S'에도 삼성전자의 20나노 기반 LPDDR4가 대거 탑재, SK하이닉스의 공급물량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서버용 D램 공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애플향(아이폰6S) LPDDR4 모바일 D램 공급비중이 초도물량 기준 삼성전자가 80%, SK하이닉스가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20나노 공정 기반의 LPDDR4 모바일 D램을 7월부터 본격 양산, 애플향 LPDDR4 모바일 D램 공급 비중의 30~40% 수준을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20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LPDDR4 모바일 D램 양산시점이 늦어지면서 애플이 초도물량에 있어 삼성전자의 LPDDR4 모바일 D램 공급 비중을 확대한 것.
애플의 이같은 선택은 20나노 모바일 D램이 25나노 대비 약 30% 정도 빠른 데이터전송 속도와 20% 가량 높은 전력효율성을 제공하는 이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S'를 붙인 제품의 경우 전통적으로 카메라 성능을 강조해 온 만큼 25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SK하이닉스 제품보다는 전력효율이나 성능면에서는 삼성전자의 20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모바일 D램이 적합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애플향 LPDDR4 모바일 D램 공급이 내년 상반기부터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0나노미터 초반의 LPDDR4 모바일 D램의 양산시기를 올 하반기 초로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프리미엄 제품(삼성전자)을 구입해 먼저 적용한 뒤, 이후에는 가격이 낮은 다른 물량(SK하이닉스)을 공급받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LPDDR4 모바일 D램 공급비중 격차는 초도물량 이후,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 올해 모바일 D램보다는 서버용 D램 시장에 더욱 공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올 초 25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LPDDR4 모바일 D램 양산에 성공했지만, 이를 지원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이 발열 문제로 채택비중이 줄어든 반면, 서버용 D램 시장은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른 데이터 사용량 폭증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서버용 D램 시장은 지난 2012년 전체 D램 시장에서 13.9%를 차지했지만, 2013년 14.7%, 지난해 15.4%, 올해 18.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역시 SK하이닉스의 DDR4 D램 공급비중이 모바일 30%, 서버 50%, 기타 20%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전년 대비 업체별로 모바일 D램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 조금 달라져 LPDDR4와 LPDDR3를 적절히 공급 중"이라며, "현재 모바일, PC D램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서버용 D램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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