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2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화성, 부천, 안산, 시흥, 광명 등 경기서남부권 5개 시에서 추진 중인 화성공동화장장(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화장장 예정지에 인접한 수원 권선구 출신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지역 내 반대 여론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화성시가 화장장 부지를 매송면 숙곡1리로 정한 것은 최인석 화성시장의 친형이 운영 중인 효원장례식장에 이익을 주기 위함'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정 의원은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6개 마을에서 대표적 혐오시설인 화장장을 서로 유치하겠다고 신청했기 때문에 님비가 아닌데, 문제는 수원 권선구를 경계로 하고 있는 화성시 매송면 숙곡1리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여러 곳에서 경쟁적으로 화장장 유치를 신청한 이유는 화장장이 들어서는 해당 마을에 50억원 이내의 발전금을 주고 화장시설 수익금 5~10% 상당의 운영권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지원하기 때문"이라며 "반면 숙곡1리와 인접한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혜택도 없고 반대 의견을 내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 의원은 "화장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최인석 화성시장은 시장에 취임하기 직전까지 (주)효원장례문화센터를 운영하던 대표였는데, 이곳은 숙곡1리와 불과 몇 ㎞ 떨어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시장이 대표이사를 그만둔 뒤 최동석 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는데 그가 최 시장의 친형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최 시장이 지금도 (주)효원장례문화센터의 실질적 운영자가 아닌지 의심이 드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정 의원의 발언은 최 시장이 자신의 친형이 운영하는 (주)효원장례문화센터의 이익을 위해 고의적으로 화장장 예정지를 결정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경기 화성을 출신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이 반론을 신청, "화성시민이 두 번이나 선택한 최 시장에 대한 문제제기는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대정부질문에서 의원의 질의에 반론을 신청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 의원은 "최 시장이 장례식장 사장이었다는 사실은 죄가 아니다"라며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은 어릴 적 빵 한 조각 훔쳤다는 이유로 이름을 숨기고 다른 지역에 가 훌륭한 시장이 됐는데 자베르는 그 죄를 끝까지 쫓았다. 근거 없는 문제제기로 또 하나의 장발장을 만드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 시장의 형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이 잘 되게 하기 위해 가까운 곳을 (화장장 예정지로) 선택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상식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대규모 장례식장이 인근 지역에 들어온다면 기존의 낙후된 장례식장은 경영 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화장장 예정지에서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까지의 거리는 2㎞로 두 개의 산을 넘어야 접근할 수 있다"면서 "만약 그게 문제라면 서울추모공원의 경우 내곡 보금자리와 700m 떨어져 있을 뿐인데 강남구 57만 주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논리"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화장장 설치는 국가장려사업으로 어느 시의 이익을 위한 사업일 수 없다"면서 "국가가 나서 도와주고 장려해서 부족할 판인데 국가가 반대하고 지연하려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