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백혈병 피해 보상 문제와 관련해 가족대책위원회가 요구한 추가 조정기일 지정 보류를 조정위원회에 요청했다.
16일 삼성전자는 "회사는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가족대책위원회가 요구한대로 다음달 말을 1차 시한으로 추가 조정기일 지정 보류를 요청한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삼성전자는 "조정위가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가족위가 보상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요구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특히 반올림 내부에서 조차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다음 기일을 정하기에 앞서 각자의 입장이 우선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가족위는 조정위의 추가 조정에 대한 보류를 요청, 신속한 피해보상을 위해 삼성전자와의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가족위는 "조정안이 나왔고, 교섭주체간 수정안도 나왔으니 당사자끼리 한 번 협의를 해보겠다는 뜻"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에 참여해 온 황상기씨도 지난 8일 반올림 카페에 '거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권고안을 거부하는 등 반올림과 이견을 보이면서 추가 조정 자체가 어려워 졌다는 판단에서다.
가족위는 황상기씨 등이 원한다면 함께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반올림 측이 분열양상으로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협상에 변수가 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지난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의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후 보상 등 협상에 난항을 보이다 지난해 5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개사과 및 보상을 공식적으로 약속하면서 조정위 구성 등 급물살을 탔다. 조정위가 운영 8개월 만에 권고안을 내놨지만 반올림 측이 이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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