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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일촉즉발 군사위기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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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도발 인정 및 사과 요구 vs 北 "포격 사건도 자작극", 신경전 예상

[채송무기자] 남북이 접경지대에서 포격을 주고 받는 최악의 상황에서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 합의해 긴장이 풀릴지 주목된다.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 기자브리핑을 열어 "남북은 현재 진행 중인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해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북 선전 방송 중단과 확성기 시설 철수 시한으로 설정한 오후 5시가 가까워오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따른 긴장이 높아졌지만,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줄어들은 상황이다.

이날 접촉은 북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북한이 전날 오후 4시 경 김양건 당 비서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김양건 당 비서와의 접촉을 제의했고, 이에 우리 측은 같은 날 오후 6시 경 김관진 실장 명의로 김양건 당 비서가 아닌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접촉에 나서라는 수정 통지문을 보냈다.

이에 북한이 22일 오후 9시30분 경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가 나서겠다고 하면서 김관진 실장과 홍용표 장관이 나올 것을 요청한 것을 우리 측이 받아들이면서 접촉이 성사됐다.

남북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일단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를 이룰지는 미지수다.

우리는 지난 4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목함지뢰 도발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지난 20일 오후 3시 53분께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 야산으로 고사포 1발을 발사하고 이어 4시 12분께 DMZ 인근 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 지점에 직사포 3발을 발사한 것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측이 먼저 포탄 1발을 발사했다는 우리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에 대해 "전혀 무근거한 거짓이며 날조"라며 "남조선 괴뢰들이 일방적으로 감행한 이번 포격사건은 결코 우발적인 것도 아니고 사고도 아니며 치밀하게 계산된 도발 자작극"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군사분계선상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조작해내여 내외의 시선을 딴데로 돌리고 출로를 찾으려 한 것은 역대 남조선 집권자들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은 이날 접촉에서 선전 방송의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측이 요구하는 북한의 인정과 사과, 책임자 처벌을 놓고 남북 간 팽팽한 설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이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남북의 긴장은 재현될 수밖에 없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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