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오는 25일 장외주식시장인 K-OTC가 출범 1주년을 맞이한다. K-OTC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우리나라 모든 비상장기업의 주식 유통을 위해 작년 8월 25일에 출범했다.
출범 당시, 104개사(112개 종목)로 출발해 현재는 총 132개사(137개 종목)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개설초기 28조원에서 작년 11월에 42조원까지 늘어났다가 삼성SDS 및 미래에셋생명 등이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에 상장되면서 K-OTC 시장의 시가총액은 현재 13조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1년간 평균거래대금은 15억3천만원이다.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등의 거래소 이전으로 K-OTC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 성장성이 높은 중소 벤처기업들의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12억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거래기업 확대 위해서 매출 규제 등 해결 필요해
K-OTC를 운영하는 금융투자협회는 K-OTC 개설 후 기존 장외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속 제기됐었던 '허수 호가 및 결제불이행' 등의 문제가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매출규제 등으로 인한 거래종목 제한으로 인해 다수의 장외주식을 K-OTC에서 거래할 수 없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소액주주수가 수천명이 넘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모집·매출 실적이 없는 경우, K-OTC시장을 통해 거래할 수 없는데, 이에 따른 일반 소액투자자들의 개선 요구가 높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의 '모집'은 새로 발행되는 유가증권을 6개월 이내에 대주주 등 특별한 연고자를 제외한 50인 이상에게 신규로 발행되는 유가증권 취득의 청약을 권유하는 것이다. 또 매출이란, 이미 발행된 유가증권에 대해 코스피나 코스닥시장 밖에서 대주주 등 특별한 연고자를 제외한 50인 이상에게 주식 취득 청약을 권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은 "매출규제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작년말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모집·매출 실적이 없는 기업도 기업이 동의할 경우 K-OTC시장에 진입할 수 근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동안 모집·매출 실적이 없어 K-OTC시장에 진입할 수 없었던 우량 중소 벤처 기업들 중 씨트리, 웹케시 등 2개사가 작년말 개정된 규정을 통해 K-OTC시장에 지정돼 거래되고 있다.
한편, 금투협은 K-OTC시장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기업정보를 확충하고 수요확대를 위해 K-OTC시장 기업분석보고서 대회를 개최한다.
대학생들이 참가해 기업에 대한 기초분석을 수행하고, 증권사 현직 애널리스트가 멘토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양질의 기업분석보고서가 양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생성되는 K-OTC시장 기업분석보고서는 금투협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오는 10월부터 시장에 공개될 예정이다.
금투협은 이밖에도 모험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K-OTC를 통한 출자조합 지분거래를 추진 중이며, 향후 크라우드펀딩 지분 및 다양한 상품이 거래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