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사진) 한반도평화안보특위 위원장이 8·25 합의 조항에 대한 남북간 이견을 두고 "또 다른 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26일 한반도평화안보특위 1차 회의에서 "김관진 안보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은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자제해야 한다"며 "남북 당국이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6개 합의사항에 대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2000년 당시 4·8 합의문에도 애매모호한 내용들이 많았고 김일성 주석 시신 참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왜 명시하지 않았느냐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는 잘 됐다"며 "이번에도 회담에 대한 (서로 엇갈린) 설명보다는 합의된 내용을 실천해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남북이 확성기 대 확성기, 포격 대 포격이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서로 인내하고 양보한 게 이번 합의"라며 "그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과 김정은 제1위원장 모두 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진 실장은 지난 25일 합의 직후 "북한이 재발방지와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브리핑했다. 그러나 정작 합의문에는 대북방송 중단의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문구만 포함돼 논란을 빚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같은 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남조선 당국이 근거 없는 사건(지뢰도발)을 만들어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 행동으로 상대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였다"고 비방해 국내 여론을 자극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도 "본인의 대북 원칙이 통했다는데 말씀 그대로 잘 하신 것"이라면서 "이것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북에서도 우리가 이렇게 했다는 식으로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이 이번 합의를 위해 총체적으로 협력하고 야당도 초당적으로 협력한 만큼 모두에게 공을 나눠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도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지적할 것은 지적하면서 남북관계에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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