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우리나라에서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에서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을 제외한 순대외채권 규모가 약 3천억달러에 육박하며 지급능력이 사상최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총외채가 소폭 늘었지만 외채 건전성 및 지급능력 관련 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2천914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85억달러가 늘어났다.
단기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2.3%로 전분기 대비 1.2%p 높아졌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8.8%로 전분기 대비 1.9%p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단기와 장기 외채를 합산한 총 외채는 6월말 기준 4천206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7억달러가 확대됐다. 장기외채는 2천994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60억달러 감소했고, 단기외채는 1천212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84억달러가 증가했다.
2분기 외채는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환기간 면에서 단기외채는 1년 이내, 장기 외채는 1년 초과인 경우를 말한다.
기획재정부는 "장기외채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표시 채권의 달러화 가치 하락 등으로 감소했고, 단기외채는 외은지점의 해외 차입(59억달러 증가), 비거주자의 통안채 투자증가(49억달러 증가)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외채가 소폭 늘었지만 외채 건전성과 지급능력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이 상존하는 가운데, 향후 미국 금리인상 등과 맞물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화자금시장 및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안정적으로 대외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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