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 계열사 분할·합병보다는 지분 직매입 방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호텔롯데 상장시 시가총액은 12조8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시총 20위권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일본계 지분 구성의 희석 및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경영 투명성 제고를 핵심 골자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일 하나금융투자(옛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별과 관련해 "분할·합병보다는 비상장 지분 및 건설 보유 쇼핑 지분 직매입을 통한 신속한 순환출자 해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그룹 등 다른 그룹사와는 달리,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은 자의뿐 아니라 외부 압력의 영향 또한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동빈·신동주 경쟁구도 및 한국·일본에 걸쳐있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범 사회적 비판과 정치권의 압박이 점증한 만큼,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는 지배구조 개편의 본 목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나금융투자는 강조했다.
따라서 "일방적인 대주주 가치의 극대화보다는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과 신동빈·신동주 체제의 추가 분쟁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은 중장기 이슈로
아울러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추진과 연말까지 80% 순환출자 해소가 우선이며,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롯데는 비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의 완전 해소와 자회사 추가 지분확대를 꾀하고, 지주회사로서의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10조원 중반 이상의 시가총액이 형성되고, 상장 이후 롯데알미늄, 롯데상사 등과 소규모 합병 추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호텔롯데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롯데제과, 롯데쇼핑의 인적분할 및 합병은 필수적이지 않다"며 "롯데쇼핑 및 롯데제과의 오너간 지분율 격차가 작아 분할시 경영권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호텔롯데 상장시 적정 시가총액은 12조8천억원으로 추산했다. 2016년 기준 면세점 영업가치 7조 4천150억원과 투자자산가치 5조 4천280억원을 합산한 수치다.
또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롯데시네마, 롯데카드, 롯데리아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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