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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탑툰 유료 웹툰 일본 시장 공략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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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제휴 콘텐츠 추가 시작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

[성상훈기자] 국산 유료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와 '탑툰'이 만화왕국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두 회사는 기존 국산 웹툰 작품을 현지에 서비스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 제휴 콘텐츠를 늘리는 전략을 추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레진코믹스는 일본 소년화보, 오오타출판과 만화 콘텐츠 제공을 위한 제휴를 체결했고 탑툰은 일본 디지털 만화 사이트 메차코미(코믹나비)의 작품을 수급하고 있는 대행사 미디어두와 콘텐츠 제공 협약을 마쳤다.

레진코믹스는 소년화보의 '드리프터즈', 오오타출판의 춘풍의 '스네그라치카' 등 일본 현지 작품 20여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리프터즈는 '헬싱'의 작가인 히라노 코우타의 차기작이며 춘풍의 스네그라치카는 '무한의 주인'의 작가 사무라 히로아키의 신작이다. 헬싱과 무한의주인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인기 작품들이다.

레진코믹스는 일본의 단행본 만화를 옆으로 슬라이드 하는 크로스뷰어 방식이 아닌 웹툰 처럼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 열람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에서 시범 서비스를 거쳐 7월부터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한바 있다.

탑툰은 미디어두를 통해 메차코미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작품을 수급받기로 했다. 메차코미는 일본 내에서 가장 많은 성인용 작품이 서비스되고 있는 디지털 만화 사이트다.

탑툰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일본과 대만에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탑툰 역시 레진코믹스처럼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서 열람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두 회사가 국산 웹툰과 같은 방식으로 열람하게끔 되어 있는 것은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는 생소한 방식이다. 웹툰의 스크롤 방식은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우리나라만의 서비스 방식이기 때문에 만화왕국인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국산 웹툰만으로는 현지 콘텐츠와 경쟁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 현지 만화를 웹툰화해서 경쟁하는 형태로 최근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소비자들은 국산 웹툰(만화)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일본이 전세계 최고의 만화강국이다보니 한국 만화는 일본 만화보다 뒤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일본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또 다른 국산 웹툰 서비스 '코미코'는 처음부터 일본 현지 만화를 토대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미코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 법인인 'NHN플레이아트'가 개발해 지난 2013년 10월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웹툰 서비스다.

코미코는 일본에서 189개의 작품을 서비스 하고 있지만 이 중 국산 작품은 6개에 불과하다. 이 서비스는 글로벌 다운로드 수 1천300만건을 돌파했고 이중 일본에서만 1천만건 이상이다.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급속도로 성장중

국내는 '웹툰'이 독보적인 만화 콘텐츠의 일종으로 자리잡았지만 일본은 출판만화가 강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출판만화를 인터넷에서 볼 수 있도록 한 '디지털 만화' 시장이 급속도 성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 미디어 임프레스가 발표한 '2015 디지털 도서 사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1천억엔(9천857억원)대를 돌파했다. 일본 전체 만화 시장의 20%를 넘었다.

일본 출판만화 시장은 3천569억엔(3조5천100억원) 규모로 여전히 큰 시장이지만 최근 10년간 추이를 보면 매년 4~6%씩 감소하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도 오는 2020년에는 디지털만화가 출판만화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만화를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일본 소비자들도 디지털만화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국내유료 웹툰 서비스 업체들이 일본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만화 강국인 일본 시장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탑툰 관계자는 "출판만화를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는 아직 불편한 점이 많아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툰 방식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이 마음먹고 웹툰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경쟁하기 벅차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도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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