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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향한 정치권, 與는 포털-野 방송 공정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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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환경 개선용, 언로 압박으로 비쳐지면 갈등 불가피

[채송무기자] 내년 총선을 향한 경쟁을 시작한 여야가 각각 포털 사이트와 방송의 공정성 문제를 본격 제기해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최근 여의도연구원으로부터 최형우 서강대학교 교수 등이 작성한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보고받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작했다.

보고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5만여개의 데이터를 조사, 분석한 것으로,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의 기사 선택과 제목 표현에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내용이었다.

보고서는 또 정부 여당에 부정적인 기사가 긍정적인 기사 보다 많았고, 여야 대표에 대해선 네이버와 다음 모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비해 높은 빈도로 노출됐다는 것으로 새누리당은 이에 근거해 네이버와 다음의 대표자들을 불러 관련 내용을 청취하고 개선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무성 대표는 4일에도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같은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 기사 편집에 대해 "포털사이트가 우리 사회에, 특히 젊은층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동안 말만 있었지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온 것은 처음 봤는데 정말 심각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적극 이슈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상파와 종편 방송들을 문제삼았다. 특히 최근 MBC의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 보도를 두고 야당은 "야당을 죽이기 위한 정권 차원의 기획"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공산주의자로 매도한 극우적 인물이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된 지 10일만의 일이기도 하다"며 "정부 방송통신위원회가 KBS와 MBC 등 공영방송 인사를 통해 야당을 죽이기 위한 정권 차원의 기획이라고 의심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이번 연임이 결정된 KBS 이인호 이사장은 독재와 친일을 미화하는 인식을 가져 지탄을 받았다"며 "방문진 신임 이사장에도 하필 공안검사 출신인 고영주 씨를 선임했는지 참으로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시사프로그램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은 4일 종편 출범 이후 2015년 7월 현재까지 방송법 규정에 따라 종편 4사가 출연자에 대해 조치를 취한 건수는 35건이었고 그 중 74%에 해당하는 26건이 시사프로그램에 집중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우 의원은 "종편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시사 프로그램 출연자 편향성 등에 따른 문제점이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해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종편 스스로가 문제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방통위는 이제껏 내린 효과 없는 제재 대신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야의 문제제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 환경을 반전시키거나 최소한 불리하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보수 매체가 많은 종편 매체는 대체적으로 야권에 불리한 시각들이 많다. 한편, 젊은층들이 주로 소비하는 포털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색채를 띌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같은 여야의 문제제기는 언로에 대한 인위적인 압박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후 논란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특히 힘이 있는 여당의 문제제기는 실질적인 부담이 될 수도 있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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