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30일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관련 당내 여론 수렴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여야 대표 합의를 주도한 김무성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부산에서 만나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실시하되, 일부 정당만 실시하게 될 경우 역선택 방지 방안을 법에 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추진하던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실시의 한계를 감안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
김 대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 따라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안"이라고 자평했지만, 친박계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자체에 반대할 뿐 아니라 지도부와 사전 협의 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단 김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비롯한 문 대표와의 회동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소속 의원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발이 거센 안심번호 제도에 대해선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휴대전화 여론조사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된 일반화된 기법으로 우리 당 권은희 의원이 20년 전 KT 근무 시절 개발했으며 전당대회, 재보선, 청년위원장 선거에 활용한 바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사실상 무산된 점에 대한 김 대표의 별도 입장 표명이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그간 친박계는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한 점에 주목,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거론해 왔다. 김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잠정 합의한 직후에는 '오픈프라이머리 포기 선언'을 종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프로세스 상 (오픈프라이머리 포기 여부에 대해) 이야기하실 것"이라며 "그 이야기를 하셔야 진전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당내 설득에 성공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친박계는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의원총회에서 대대적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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