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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IT수출 늘었지만 삼성 중저가폰 빼면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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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證 "전 세계 IT 수요 회복 아냐…이머징시장 수출 부진 심해"

[이혜경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1일 지난 9월 우리나라의 IT 수출이 늘었지만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출하량 급증을 제외하면 부진한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진단했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9월 한국 IT 수출액은 전월 대비 12.1%,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26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2% 성장이었던 8월과 비교해 9월 IT 수출이 다소 개선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인도 공급용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 급증에 의한 것"이라서 의미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여타 IT 부문 모두에서 수출액 성장률 부진이 지속됐고 중국쪽 IT 수출의 개선 역시 무선통신기기 부문에서만 나타났음을 감안하면 9월 한국 IT 수출의 개선이 전 세계 IT 수요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브라질, 러시아 등 중국 외 이머징 지역쪽으로의 한국 IT 수출 역시 극히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어 원자재 가격 및 이머징 통화 가치의 추가적인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IT 부문별 수출 상황은?

9월 한국 IT 수출을 부문별로 살펴볼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 수출액 성장률은 전월의 4.0%에서 0.8%로 둔화됐다. 9월 디스플레이 수출액 성장률 역시 -13.8%를 기록해 전월의 -7.5%에서 추가 악화됐다.

반면 9월 한국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전월의 13.1%에서 40.7%로 대폭 개선됐다. 따라서 9월 한국 IT 수출의 개선은 무선통신기기 부문이 이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역별 무선통신기기 수출을 보면 미국, 유럽 등 선진 지역과 중남미 지역쪽 수출은 부진이 지속됐으나 중국과 인도쪽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8%, 81.2% 급증했다. 전월 대비로도 대폭 상승했다. 이는 중국, 인도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전략적인 중저가 스마트폰 (A, J 시리즈) 출하 급증이 9월부터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됐다.

송 애널리스트는 "급증한 9월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에는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Sell-in)와 소비자 대상 직접판매(Sellthrough) 방식이 혼재돼 있을 것이나, 어쨌든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회복 및 관련 부품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는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9월 반도체 수출 중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해 전월의 -1.5%에서 개선됐다. 송 애널리스트는 "제품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윈도10(MS의 최신 운영체제), 스카이레이크(인텔의 최신 프로세서) 탑재 신형 PC와 아이폰 6S의 생산이 본격화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만 제품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대만 노트북 개발자주도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전망치로 볼 때 10월 PC 생산이 9월 대비 축소될 전망이므로 9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개선이 향후에도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9월 비메모리 반도체 수출액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를 기록해 전월의 11.7%에서 둔화됐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4분기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송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한편, 중국 외 이머징 시장의 IT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9월 브릭스 국가(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쪽 한국 IT 수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0.5%를 기록해 그외 지역쪽 증감률 12.5%에 크게 못미쳤다.

송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및 통화 가치의 급락에 의한 이머징 지역의 IT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무선통신기기 수출 급증에 따라 중국쪽 한국 IT 수출액의 9월 증감률이 12.3%로 개선됐음을 감안하면 중국 외 이머징 국가들의 수요 부진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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