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이달 말 서버와 스토리지의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이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지만 결과는 막판까지 안개속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 차례 추진이 무산된 이후에도 국내 제조업체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계 IT 기업과 국내 유통사들은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양측 간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아 합의 도출 가능성도 적지만 끝내 불발될 지는 미지수다. 중소기업청 공공구매판로과 관계자는 지난 6일 "(중기간 경쟁제품) 신청 측에서 합의 시도가 있었지만 안 됐다"면서도 "(결과는) 막판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기경쟁제품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천하고 정부가 매년 지정하는 중소기업 보호제품이다. 한 번 지정되면 3년간 효력이 발생한다.
중기중앙회는 설명회와 공청회, 조정회의 등을 거쳐 지난 9월 서버와 스토리지를 중기 경쟁제품으로 추천했다.
중기청은 지난달 정부부처 간 의견 수렴을 마치고 이달 말 지정 여부를 결정한 뒤 내부보고를 거쳐 이달 말에서 내년 초 사이 행정예고를 할 예정이다.
◆국내 제조업체 "중소기업 보호해달라" vs 국내 유통업체 "우리도 중소기업"
서버와 스토리지의 중기 경쟁제품 지정은 국내 중소기업들끼리 부딪히는 모양새가 됐다.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은 "(서버와 스토리지 시장의) 외산 의존도가 심해 서버·스토리지 중기 경쟁제품 지정을 통해 국내 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며 경쟁제품 지정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1조 5천억원에 달하는 국내 시장을 외국계 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 납품을 통해 판로 확보를 모색한다는 이유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에 문제로 지적됐던 사후지원(AS) 안정성 등을 보완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계 IT 기업과 국내 유통사들은 "외산 장비를 유통하는 기업도 모두 중소기업이라 피해가 우려된다"며 크게 반발해 왔다.
수십 개에 불과한 소수의 제조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천 개에 달하는 다수의 유통업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주장이 뒤따랐다.'어차피 국산 서버는 외산 서버를 모듈별로 단순 조립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위기도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서버과 스토리지의 중기 경쟁제품 지정은 지난해 한 번 떨어지고 올해가 두 번째"라며 "여건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운영위원회에서 심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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