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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호남 지지율, 문재인 지도체제 변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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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통합전대·조기 선대위 등 文 체제 조기 종식 주장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총선을 문재인 대표 체제로 치르게 될지 여부가 미지수로 변하고 있다.

교과서 국정화 정국이 끝나자마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들은 문재인 대표를 향해 총선 승리 비전과 당의 혁신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비주류 모임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은 지난 9일 모임을 갖고 문 대표에 공식 요구했다. 11일에는 비주류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이 공식 출범했다.

이 모임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이 어떤 비전을 갖고 어느 방향으로 갈 지와 지도체제도 중요한 토론사항"이라며 "구성원 다수는 통합 전당대회가 가장 명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방향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비주류들은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주류의 대표격인 박지원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7.30 재보궐선거, 10.28 미니 지방재보선에서 우리 지지층이 2번 찍으면 문재인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투표장에 안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내년 총선에 실패할 것이 눈에 빤히 보이고 특히 두 번의 재보선에서는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 나간다고 한 것이 입증됐는데, 왜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려고 하느냐"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은 다르지만 비주류인 김부겸 의원도 문재인 대표에 야권 통합안 등 당 혁신안을 요구하고 있다. 비주류가 기본적으로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이 어렵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 문 대표를 향한 총선 승리 비전 요구와 지도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 호남 지지율도 최근 저조, 호남발 야권 신당도 계속

문재인 대표 체제가 흔들리는 것에는 일정 정도 이유가 있다. 호남에서 본인과 당 지지율이 최근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지난달 6-8일 조사 때 36%에서 20-22일 45%까지 올랐으나 27-29일 조사에서는 37%로 하락했고, 지난 3-5일 조사에서는 32%로 떨어졌다.

문재인 대표는 한국갤럽의 10월 둘째주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8%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9%에도 못 미치기도 했다. 호남 민심은 향우회 등을 통해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주류의 문제제기는 일정 정도 근거가 있다.

호남을 진앙지로 한 야권 신당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표 측은 비주류의 요구에 대해 지도부 흔들기 차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낮은 호남 지지율에 대한 고민은 문 대표로서도 클 수밖에 없다. 낮은 호남 지지율이 계속될 경우 문 대표가 선거 승리를 위해 다른 방안을 고민할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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