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피해가 속출한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일부 시위대의 과격 행위를 부각시키며 관계 당국에 엄중 처벌을 촉구했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찰의 과잉 진압을 강력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시내 대학 11곳에서 수험생 12만명이 대입 논술 시험을 치르는 날, 민주노총 등 53개 단체가 10만여명을 동원해 광화문 일대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들은 광우병, 용산참사, 제주 해군기지, 세월호, 밀양 송전탑, 원전 건설 반대 등에 항상 동원되는 전문 시위꾼들로 이들에 의해 경찰 113명이 부상당했고 경찰 버스 50대가 파손됐다"며 "경찰청장을 비롯한 관계당국은 다시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격히 법을 집행하는 데 그 직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폭력이 법치 위에 군림하지 않도록 정부는 만전을 기해 달라"면서 "특히 시위에서 (구)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이석기 석방 구호가 나온 것은 시위대가 과연 순수한 동기를 가졌는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불순한 세력이 있었는지 단호한 추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공권력을 무력화시키고 기물을 파손하고 쇠파이프, 횃불까지 동원해 불법 시위를 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에서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고,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한 근본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하더니,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폭력을 살인적으로 행사했다"며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회 국정조사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쌀값 정책과 일방적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민중들에 대한 테러에 가까운 강경 진압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전국농민회연맹 백남기씨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실신, 중태에 빠진 점을 언급하며 "거의 미필적 고의, 엄청난 과실"이라며 "경찰의 행위는 이준석 (세월호) 선장의 무자비한 살인과 유사한 정도"라고도 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자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경찰이 물대포 사용 과정에서 '직사 시 가슴 이하 겨냥', '부상자 발생 시 구호 조치' 등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살인적 폭력 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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