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지도부가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에 대해 "국정화 작업이 밀실로 시작해 복면으로 끝나고 있다"며 대대적인 예산삭감을 예고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4일 원내 지도부 회의를 통해 "국사편찬위가 어제 국정교과서 집필진을 확정하고 이들을 계속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새누리당이 도입하려는 복면금지법이 집회 현장보다 국사편찬위에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사편찬위가 초빙한 30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집착하는 진실한 사람이 아닌가 한다"며 "박 대통령의 역사 입장을 반영해 고대사는 환단고기로, 현대사는 박씨가문 행장기로 변질될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교육부가 집필진 비공개로 사회적 논란을 유발해 제대로 집필이 이뤄질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복면 쓴 수상한 어른들에게 교육 받도록 할 수 없는 만큼 당 차원에서 비밀공작식 교과서 집필의 실체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민석 예결위 간사는 "교육부는 국정화 관련 예산을 불법적이고 예외적인 방식으로 편성한 뒤에도 예산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며 "이는 국회의 예산심의권과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결위 야당 위원들은 교육부에 대해 징벌적 예산 삭감으로 국회를 무시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정교과서 발행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당 차원에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사편찬위원회는 중고교 국정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47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공모 17명과 초빙 30명으로 이뤄진 교수·교사 및 연구원이다. 그러나 집필진으로 확정된 이들의 명단에 대해선 비공개 방침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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