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LG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도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에 대응, 대형 OLED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희대 권장혁 교수는 27일 충남 아산 순천향대학교에서 열린 'OLED 기술 교육 세미나'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TV 판매량이 당초 계획의 30% 가량 못미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반면, LG전자 TV판매는 당초 계획을 달성, 삼성 측도 OLED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권 교수는 "(삼성전자가) LG전자가 내놓은 'M+' 기술로 인해 LCD TV에서 고전하면서 현재 OLED TV를 고민하는 분위기"라며, "당장에는 OLED TV 성공이 어렵지만, 제대로된 투자를 진행해 생산에 들어간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CD TV 시장은 중국업체의 공격적인 투자와 가격경쟁으로 갈수록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이와 차별화된 OLED로 격차를 벌려야 할 시점이라는 게 권 교수의 판단이다.
특히 LG는 OLED 시장 선도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이날 1조 8천400억 원을 투입, 경기 파주에 9세대(가로 382m, 세로 265m) 신규 생산라인(P10)을 건립을 결정했다.
신규 라인은 오는 2018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 대형 TV 패널 및 중·소형 플렉서블 OLED 패널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대형 OLED 패널 수율 향상을 위한 잉크젯 장비 발주를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 OLED 패널 양산과 관련해 기술방식도 기존 적녹청(RGB)이 아닌 LG디스플레이와 같은 화이트(W)OLED 방식으로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TV사업부(VD)가 이미 WOLED 방식의 OLED TV 생산 기술을 확보, 이 방식의 OLED TV를 양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과 LG 모두 수율 개선을 통한 OLED TV 시장 개화를 앞당기기 위해 이에 유리한 솔루블(용액공정) 방식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액공정은 기존의 수증기를 이용하는 증착 방식 대비 재료 사용 효율이 높은 용액(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고르게 섞인 혼합물)을 활용한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단가 절감 및 컬러필터 없이 RGB 방식의 OLED 디스플레이 양산이 가능하다.
권 교수는 "양사 모두 솔루블(용액공정) 방식을 적용한 OLED 패널 양산을 준비 중"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양산 라인에 잉크젯 장비를 설치, 성능을 검증 중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잉크젯 기술이 향상돼 앞으로 잉크젯 기술을 대부분 사용할 것으로 본다"며, "OLED TV는 LCD와 기본적으로 화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큰 갭이 있어 결국 시장은 OLED TV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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