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여야의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협상이 꽉 막혔다.
선거구 획정의 '마지노선'으로 여기던 예비후보 등록일은 이미 넘겼고, 이제는 사상 초유의 선거구 공백 사태를 우려해야 할 상황임에도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17일 밤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여야 지도부는 지난 15일에도 정 의장과 함께 7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야당이 비례성 강화 방안으로 요구하는 균형의석제 도입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 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부분 적용, 정당 득표율의 50%를 의석수에 반영하는 균형의석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당의 또 다른 요구사항인 선거 연령 하향(만 18세, 고등학생 제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총선이 4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불리한 제도를 받으라고 요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여야 지도부는 비공식 접촉을 통해 의견 조율을 거친 뒤 오는 20일 오후 또 한 번 회동할 예정이지만 이견이 워낙 커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여야는 선거구 획정과 함께 쟁점법안 처리 문제도 논의 중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22일과 28일 두 차례 국회 본회의를 열어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경제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제 관련 법안의 경우 '독소조항' 제거를, 노동개혁 5개 법안에 대해선 분리 처리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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