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199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에이지오브엠파이어'는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주목받은 실시간 전략(RTS) 게임이다. 이 게임은 고대 원시시대부터 문명을 발전시켜 자신만의 성을 쌓아올리고 적을 굴복시키는 과정을 묘사해 큰 인기를 누렸다. 실존했던 역사적 순간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은 에이지오브엠파이어만의 매력 요소였다.
이러한 에이지오브엠파이어가 모바일로 나왔다. 일본의 모바일 게임사 크라브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출시한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월드 도미네이션(이하 에이지오브엠파이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달 초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에이지오브엠파이어는 원작의 세계관과 여러 다양한 문명을 재현했다. 브리튼, 켈트, 중국, 프랑크, 훈, 일본, 사라센, 바이킹 중 하나를 골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문명에 따라 외형과 특장점이 각기 다르다. 전세계의 유명 영웅들을 등장시켜 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이 게임의 특징. 반가운 마음에 얼른 게임을 내려받았다.
처음에는 흔하디 흔한 전략 게임의 아류인줄 알았다. 전반적인 이용자 인터페이스(UI)가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전략 게임의 모습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 또한 자신만의 거점에 여러 건축물을 설치하고 병력을 양성해 상대 진영에 쳐들어가는 것이 기본 골자다.
하지만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하나둘 차별점을 찾을 수 있었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에 등장하는 자원은 금, 목재, 식량, 석재로 원작과 동일한 4종. 여기에 유료 머니인 보석까지 포함하면 총 5종에 이른다. 요즘 모바일 전략 게임이 2~3종류의 자원을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층 세분화된 자원 체계를 갖춘 셈. 각 문명별로 다양한 기술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구현된 점도 주목할만 했다.
나아가 전투를 처음 플레이 했을 때는 이 게임이 기존 전략 게임들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에서는 각 부대별로 컨트롤이 가능했다. 병력 배치 외에는 자동전투로 진행되는 여타 게임들과는 다르다는 의미다. 부대를 이끄는 영웅을 손가락으로 터치한 뒤 옆으로 잡아끌면 해당 방향으로 부대가 이동하는 구조였다.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었다. 아군이 유리하면 밀어붙이고, 불리하면 후퇴도 할 수 있어 마치 PC 전략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원 확보 →병력 생성 →전투'라는 실시간 전략 게임의 주요 요소를 간단하게나마 구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이 게임의 전투는 지속 생성되는 'BR'이라는 자원을 소모해 병력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자원캠프'를 건설하면 BR 생성속도가 빨라져 전투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 이는 상대의 자원캠프를 먼저 파괴해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e스포츠 경기에서 상대 자원줄을 끊기 위해 시종일관 교전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에이지오브엠파이어는 기존 모바일 전략 게임에서는 살필 수 없던 여러 독창적인 요소가 많았다. 처음 적응하기까진 약간 시간이 걸렸지만 일단 게임을 이해하고 나니 색다른 재미가 느껴졌다. 원작을 플레이해봤거나 전략 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충분히 내려받아볼만한 신작이다. 다만 단순한 것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복잡한 메뉴에 머리가 아파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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