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에 최종 합의했다. 지난 2009년 법정관리에 이은 대규모 정리해고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 이후 6년여 만이다.
쌍용차는 30일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11일 잠정합의된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했다. 이후 쌍용차와 쌍용차 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로 구성된 노·노·사 3자 협의체는 이날 의결된 합의서에 대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주요 합의사항으로는 지난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희망퇴직자, 분사자, 해고자 중 입사지원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시 단계적으로 채용키로 했으며, 복직점검위원회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손배 가압류 문제도 복직 채용대상자가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법적 소송을 취하하면 회사도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가압류를 즉시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또 구조조정 대상자 중 사망자의 유족 지원을 위해서도 희망기금을 조성키로 함에 따라 구조조정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족을 포함한 복직 대기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합의 당사자들은 2009년 구조조정과 관련해 상호 비방, 대결, 갈등을 종결하기로 하고,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지난 2009년 8.6 노사합의 사항을 6년 만에 이행을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노·노·사 3자간 자율적 대화를 통해 그간 회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었던 정리해고 문제를 6년 만에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이제 회사 경영정상화에 노·노·사 3자가 동참하기로 한 만큼 쌍용자동차가 새롭게 도약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봉석 쌍용차 노동조합위원장은 "3자간 협의과정에서 상호 의견 대립으로 협의가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진정성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안을 도출하게 됐다"면서 "이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노동조합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는 한국 사회의 시대의 아픔이었다"면서 "이 아픔을 딛고 6년만에 극적으로 노·노·사 대화와 교섭으로 해고자 복직에 합의한 만큼 이제 쌍용차도 해고자 전원이 복직 될 수 있도록 조속히 복직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지난 해고의 고통과 아픔, 상처가 빠르게 치유되고 하루 빨리 해고자 전원이 복직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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