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7일 오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미사일 발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날 오전 11시 '긴급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그간의 경험을 보면 이번 미사일 발사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1월초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감안하면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금융당국이 중심을 확고히 잡고 차분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겠다"며 "채권시장, 주식시장, 외화자금과 역외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유출입 등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파급효과를 24시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설 연휴기간 중 시장이 열리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 금융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중국 불안, 저유가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요인과 결합해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 등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 현재 휴장인 곳이 많다. 우리나라는 오는 10일까지 휴장이며, 중국은 7~13일, 홍콩은 8~10일, 일본은 11일, 베트남은 8~12일에 휴장이다.
금융당국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와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 외신 등과도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간 연관된 움직임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기존에 마련해둔 상황별 위기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점검하고 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정 부위원장은 특히 "우리나라는 꾸준히 우리 경제 전반의 기초체력과 대응여력을 강화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세계 6위 수준의 외환보유고(2015년 11월 기준 4천억달러)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중도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다(2015년말 30%). 경상수지도 4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중이며, 국내 은행들은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재정건전성 측면에서도, 정부부채 비중이 GDP 대비 40% 미만으로서 다른 주요국에 비해 충분한 정책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2015년말 기준 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은 28.2%다. 선진국 평균은 104.5%, 신흥국 평균은 44.4%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인 S&P와 무디스는 작년에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고 등급으로 상향조정 하기도 했다.
정 부위원장은 "대외 여건이 어려워지더라도 우리 경제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튼튼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도 정부의 충분한 대응능력을 믿고 설 연휴 등 일상생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 관련 동향 등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필요시 언제라도 긴급 회의를 열 방침이다.
오는 10일에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시장 개장(11일)에 앞서 북한 미사일 발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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