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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격동의 60년, 코스피 시총 8만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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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3월3일 열린 한국증권시장, 그 성장의 역사는?

[김다운기자] 오는 3일 한국 증권시장이 개장 60주년을 맞는다. 60년간 국내 증시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IT 버블, 금융위기 등을 지나며 급등락을 거듭했고,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8만배가 늘었다.

한국 증권시장이 역사적인 첫문을 연 것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 발전의 태동이 시작되던 1956년이다. 이 해 2월11일 대한증권거래소가 설립된 후, 3월3일 첫 증권 매매가 시작됐다.

이후 1963년 대한증권거래소는 공영제 한국증권거래소로 전환됐고, 60년대 들어서 증권거래법, 자본시장육성에 관한 법률 등 법적 토대도 차례로 마련됐다.

1965년 한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는 17개사에 불과했다. 시가총액은 150억원, 일평균 거래대금은 3천100만원 수준이었다.

국내 증시의 1차 호황기는 국내 경제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던 88 올림픽을 전후해 찾아왔다. 1985년 100대에 머무르던 종합주가지수는 1989년 3월31일 사상최초로 1000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수직상승했다.

1992년에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직접투자가 허용되면서 외국계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1996년에는 코스닥시장이 개설돼 중소기업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시아 금융위기와 함께 한국 경제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는다. 증권시장도 직격탄을 맞아 하루에 수백 종목이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수많은 주식들이 상장폐지로 휴지조각이 됐다.

IMF의 빙하기를 거친 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닷컴 열풍의 '벤처 붐' 시대가 시작됐다. 전 세계적인 IT 버블 속에서 한국 증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1999년 초 700선이던 코스닥은 다음해 3월 2900선을 돌파하며 1년 만에 4배가 넘게 치솟았다. 이때 기록했던 코스닥 사상최고가는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판매 제한이 풀리면서 '바이코리아 펀드' 등의 주식형 펀드가 인기몰이를 해 4개월 만에 11조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의 기록도 세웠다.

IT 호황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제대로 된 기술력이나 수익모델 없이 장밋빛 전망만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의 돈을 빨아들이던 벤처기업들의 실체가 드러나며 증시도 무너졌다. 당시 120배 주가가 폭등하며 벤처 스타로 떠올랐던 새롬기술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2003년부터 세계 경제에 '골디락스(고성장·저물가)'의 호황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봄을 맞는다. 중국발 고성장세가 글로벌 경제를 이끌면서 코스피지수도 2007년 10월 사상 처음으로 2000선 고지를 돌파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중국 등 해외펀드로 돈이 몰리면서 새로운 펀드 시대도 열렸다.

하지만 2000선 돌파 샴페인을 터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금융위기가 터졌다.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등 세계적인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줄줄이 부도 위기를 맞았다.

국내 증시도 이 같은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해 코스피는 2000선 돌파 1년만에 90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했다.

이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수출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 등에 힘입어 다시금 2000선 고지를 회복한 코스피는 이후 2012년부터 현재까지 기나긴 박스권 장세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8만배 증가

지난 60년간 국내 증시는 수치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17개 종목으로 시작됐던 증시는 현재 코스피시장에만 769개 종목으로 늘어났으며, 코스피 시가총액도 150억원에서 1천200조원으로 8만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30년 전 3천100만원, 14만3000주에서 현재는 4조7천억원, 3억6천만주로 늘어났다.

증권사 숫자는 1980년 27개에서 현재 54개로 두 배가 증가했다.

1992년 외국인 주식투자가 시작됐던 당시 외국인 보유비중은 5%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40%까지 늘어났다가 현재는 30%를 기록중이다.

코스피 대장주를 보면 국내 증시의 주도주 변화를 알 수 있다. 1995년 당시 시가총액 1위는 한국전력, 3위는 포항종합제철, 4위는 한국이동통신 등 인프라 공기업들이 시총 상위에 대거 포진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2위였다.

2000년 들어 삼성전자가 시총 1위로 올라섰으며 휴대폰 보급을 계기로 SK텔레콤이 2위로 급등했다. 기아차와 현대차도 각각 시총 8위와 10위로 이름을 나타냈다.

이후 삼성전자는 부동의 코스피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현재 코스피 시총 2위는 한국전력, 3위는 현대차, 4위는 삼성물산, 5위는 현대모비스 등이 차지하고 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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